[생각] 블로그를 시작하며
February 2021
블로그를 시작해도 될까 라는 걱정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쓸 것을 권유 받을 때 과연 아직 경력이 적은 주니어 개발자인 내가 블로그를 해도 될까 라는 의문이 제일 크게 들었다. 정말 많은 고수 분이 커뮤니티에 계신다. 네임드 개발자 분들이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커뮤니티를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더 좋고 정확한 글들이 이미 많다. 그 분들과 비교하면 미천한 글을 쓰게될 스스로를 생각하며 걱정이 앞섰다. 또한 내가 쓴 글이 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커뮤니티에 노출이 될 텐데 커뮤니티에 과연 도움이 되는 일인가 에 대한 걱정이 크게 들었다.
블로그 활동을 권유 받을 때는 아마 대부분 커리어용으로 추천을 해주셨던 것 같다. 이직 시에 뭐 하나라도 어필 할 수 있도록 내가 정리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걸 추천 하셨다. 하지만 많은 개발지식을 혼자서 정리한 글이 개인 노션에 있음에도 대부분 이미 올리신 분들 것을 요약해서 정리한 내용들이라 이걸 내 것처럼 꾸며서 다시 올린다고 과연 커뮤니티를 좋게 만드는데 도움을 줄까, 그 분들 글을 그냥 보면 될 텐데.. , 개인 커리어 용으로 쓰려고 해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노출이 된다.
글에 대한 생각
글은 프로그래밍과 비슷한 점이 많다. 먼저, 프로그래밍에서 쓰고자 하는 변수명에 들어있는 값을 고려 안하고 앞뒤가 안맞는 코드를 쓰면 에러가 난다. 글도 마찬가지로 앞 뒤가 안맞으면 에러가 있는 글이다. 다만, 코딩은 컴파일러나 런타임에서 에러가 드러나게 되지만 에러가 있는 글은 드러나지는 않는다. 뭔가 불편한 글이 될 뿐이다. 그래서 글을 쓸 때 좀더 신중하게 써야 되는 점도 있다.
또, 코드나 글이나 Publish 한 시점이 최신이고 그후로는 Legacy 가 된다. 생각은 흐르지만 글은 고여있다.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이념 이나 최신 기술 스택도 결국 Legacy 가 되고 사람들이 구리게 본다. Legacy 코드는 물론 수정이 가능하지만 이미 발행 되서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입력된 오랜 글들은 주워 담기가 어렵다. 글을 코드보다 더 신중하게 써야되는 점 하나 더 추가다.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개발 블로그 글에 대한 생각
커뮤니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글은 아마 검색엔진이 찾지 못하는 존재 하지 않는 글일 것이다. 아예 커뮤니티에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글도 있을 것이고 이미 익숙한 기술들 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알기 쉽게 재해석하거나 좀더 깊게 Deep-Dive 한 글들도 있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글들은 고수의 영역을 넘어선 천재의 영역이다. 아직 우리나라 커뮤니티에서는 못본 글이다. 이미 익숙한 기술을 다루는 글들을 쓰기에도 넓은 식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 다른 글들을 카피해서 짜집기 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 카피한 전 글보다 나은 글을 쓸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자료가 넘치는 기존 기술에 대해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필요의 공백 속에 들어 갈수 있는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
도움이 되는 글 다음으로는 존재 하지만 뭔가 불편한 자료들을 편하게 쓴 글이 있다.
해외의 고수들이 쓴 좋은 글들이 많다. 영어로 된 문서를 능숙하게 읽어내는게 개발자의 기본 소양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어로 된 자료가 더 편하다. 기술 자료 번역은 귀찮은 일이지만 한국 커뮤니티에 큰 도움이되는 좋은 글이다. 문서 자체가 많이 불편한 글도 많다. 어떤 기술 스택을 공부하는데 문서를 공부하는게 정석이긴 하지만 논문 급의 두꺼운 영어로된 문서를 마주하고자 하면 필요이상의 노력이 들 때도 있다. 이를 좀 더 간결하고 초보자가 보기 좋게 편하게 튜토리얼 위주로 쓴 글도 해당 기술에 대한 확산을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서 커뮤니티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나는 어떤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떤 글 쓸까
되도록 커뮤니티에도 도움이 되고 내 스스로도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 경력에 맞는 개발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에세이에 적어볼 생각이다. 에세이를 쓰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피드백 할 기회나 내 생각을 공유할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에세이들이 커뮤니티에 얼마나 큰 좋은 영향력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괜한 걱정인가도 싶다. 개발 서적에 대한 후기도 쓸 듯하고 또, 개발 인문학에 대한 글도 쓰려고 한다. 개발 기술 관련 분석글은 많다. 하지만 유명한 개발자나 개발스택 비하인드에 있는 스토리 글은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고 개인적으로 호기심 충족도 되는 이런 종류의 글을 쓰려고 한다. 커뮤니티에서 아직 다루지 않은 주제를 찾으면 Deep-Dive 글도 쓸 예정이다.